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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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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 | 2014.12.24 06:08 | 조회 12611



    성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길가에 없던 전나무들이 수북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작은 전나무들은 성탄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서 예쁘게 치장을 하고 성탄트리로 사용하게 됩니다. 그냥 보면 볼 것 없는데 누군가가 구입해서 집 앞이나 거실에 두고 장식을 하면 아주 멋진 트리가 되어 한 달 여를 사랑받으며 지내게 됩니다. 

    이 성탄트리의 유래는 종교 개혁자인 ‘루터’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 루터가 성탄 전날 저녁 산책을 하다가 전나무 위에 하얗게 내린 눈을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별 관심 없이 지나던 나무인데 그날 따라 하늘에 빛나는 별의 빛을 받아 반짝이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 저렇게 초라한 전나무도 별 빛이 비추니 빛나는데, 나 같은 초라한 인간도 예수님의 빛이 비추인다면 얼마나 빛날까?’하면서 그 나무를 베어 성탄트리로 장식했다고 합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을 세상에 오신 ‘빛’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모두 그 빛의 조명을 받으며 살아가는 인생들입니다. 그런데 이 빛을 멋지게 반사해서 빛나야 하는데 그렇질 못합니다. 

    올 성탄에 교회 안에서, 혹은 집안에서, 혹은 카드 속에 자리잡고 빛나는 성탄트리의 모습을 보며 ‘아 이쁘다’라고 끝낼 것이 아니라, 빛을 받았으나 비추지 못하는 우리 인생의 부끄러움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몇 목사님들과 일을 마치고 시장기를  달래려 햄버거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햄버거를 열심히 먹고 있는데 노부부가 다가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합니다. 이유를 몰라 어리둥절 하는데 “당신들이 방금 기도하는 모습에 너무 도전이 되고 감동 했다”는 것입니다. 

    식사 전에 기도하는 것이 이렇게 감동을 줄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주는 대강절 마지막 주라 미국 교회 성도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이렇게 인사를 하는 것입니다. ‘해피 홀리데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주저 없이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누군가 제게 이렇게 말합니다. “목사님 요즘은 동성결혼 주례 안 해줘도 잡혀가는 시대에요. ‘해피 홀리데이’하면 같이 ‘해피 홀리데이’해주시고, ‘메리 크리스마스’하면 그렇게 인사해주세요.”하는 것입니다.

    성탄 인사를 나누려던 제 기분이 확 상했습니다. 내 마음이 이런데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해 봅니다. 

    어느 드라마에 ‘야, 크리스마스는 예수님 생일인데 왜 네가 기분 내고 난리냐?’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렇습니다. 크리스마스 (Christmas)는 ‘Christ’와 ‘missa’가 합쳐진 말입니다.

    예수님께 예배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인사는 ‘크리스마스’라고 하고 행동은 내 기분, 내 맘대로 하고 삽니다. 이러니 예수님의 빛이 나를 통해 나타날 수 있습니까?  

    성탄에 선물과 연인에 대한 사랑고백과 엄청난 이벤트는 많은데, 주인공이신 예수님이 없는 교인들, 예배가 없는 교회들 …

    요즘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인사하기 뿐 아니라 그 인사의 의미대로 예수님의 생일을 예수님께 돌려드리는 운동도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성탄트리를 보며 즐거워하고 기분만 낼 것이 아니라 내가 한 그루의 성탄트리가 되어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ki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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