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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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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 | 2013.06.27 12:26 | 조회 12108


    3대째 가업을 이어오던 아버지가 자신의 몸이 건강치 않음을 알게 됩니다. 자녀에게 그 가업이 끊어지지 않도록 이어가게 해야겠는데 자녀의 마음은 하나같이 가업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합니다. 그 일이 얼마나 가치 있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소중한 일인지 깨닫지 못하고 세상의 안목으로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한시합니다.

     

    아버지는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그 가업의 터가 수백억의 가치를 가진 곳이라 말합니다. 등 돌려 무관심했던 자녀가 자신들이 하던 직장과 일들을 그만두고 가업을 잇겠노라 서로 달려옵니다. 그리고는 서로 다투고, 반목합니다. 형제애 가족애는 온 데 간데 보이질 않습니다. 오히려 그 가업을 물려받게 되면 그것을 처분하고 다른 일을 벌여볼 꿈들을 꾸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가족들이 걱정할까 자신의 상태를 말도 못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그저 자녀가 바른 생각으로 가업을 잇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틈만 나면 엉뚱한 생각에 아버지에게 잘 보여 가업을 물려받으려 서로 헐뜯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돌아가시게 됩니다. 그때야 때늦은 후회를 하게 되고 영정 앞에 한없는 오열을 합니다. 자신들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슴 아파했을 아버지를 향한 죄책감 때문에 말입니다. 종종 보는 어느 드라마의 줄거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자주 우리 삶 속에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현재 상황이나 처지가 어떤지 알지 못한 채 자기 자리, 유익만을 생각하는 어리석은 모습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습니까? 때로는 내가 그 부모의 입장일 때도 있고, 그 부모 앞에 다툼을 일삼던 자녀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모습을 향해 우리 주님은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 다툼과 분쟁이 일어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너희의 선생이고 주(主)라 칭함을 받았음에도 너희의 발을 씻기고 섬김의 본을 보인 것처럼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고 말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죽음을 하루 남겨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만찬을 하고 싶으셨습니다. 제자들은 서로 들뜬 모양입니다. 곧 현실 속에 주님의 왕국이 그곳에 새워질 것이라 착각들 한 모양입니다. 서로 주님의 오른팔이 되고 힘을 행사할 자리에 앉겠노라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서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는 제자는 보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그 마지막 만찬의 의미를 생각하고 위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 답답한 현실 앞에 주님은 허리에 수건을 두르시고,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겨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툼 중에 있는 제자들에게 '너희도 이와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다투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더 우위(優位)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랍니다. 또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 기준이 세상의 잣대라면 그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다툼의 해결 방법은 먼저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대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이 세상을 이기신 이김은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찢는 섬김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모양이든지 주님 앞에서 다툼은 정당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산상수훈에서도 '화평케 하는 자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는 수 많은 곳에서 다툼과 분쟁의 결과들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두 마리의 금붕어 이야기는 다툼의 끝을 말해줍니다. 한 마리가 싸워 이겼다고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이고 그 후 썩어진 물로 자신도 죽게 된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갈5:15)

    주님은 진정으로 높아지고 왕 노릇 하는 자리에 서고 싶으냐? 그렇다면 먼저 섬기는 자가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내가 낮은 자리에 서서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겠다는 것은 '종'이 되겠다는 것입니다. 종은 다툼의 상대가 아니라 '섬김의 자리' 입니다. @Ki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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