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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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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팡이 | 2014.04.29 07:03 | 조회 13439


    세계의 모든 시선을 집중 받고 있는 '세월호 침몰'사건은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든 엄청난 레슨을 줄 수 있는 가슴 아픈 재난입니다. 그러나 현재도 실종자 수색 작전이 진행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세월호 사건'을 사례로 뭔가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이 참으로 내키지 않는 일입니다.


    고국의 L목사는 세월호 사건을 사례로 설교를 해서 홍역을 치르고 수습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나 또한 그런 측면에서 이번 참사를 멀리 바다 건너에서 조심스럽게 바라보면서 기도와 애닮은 마음으로 그저 주시만 할 뿐입니다.

    그러나 요즘 몇 일간 제 마음을 떠나지 않는 문장이 있습니다. 세월호 선장으로 승객을 돌보지 않고 탈출해서 지탄을 받고 있는 분이 구속되며 기자와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책임을 통감합니다. 아마도 내가 항해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인지 눈물이 다 납니다. 한 사람의 직무 유기가 수백의 생명을 잃게 만들고, 수천 가족의 눈에, 아니 수천만의 고국 동포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했으니 말입니다.


    그 시간에 그는 25살 3등 항해사에게 항해를 맡기고 침실에 있었습니다. 그것도 항로 중 가장 험난한 지역을 지나는 길을 말입니다.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그가 선장이며, 선장으로서 할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말대로 '자신이 똑바로 항해를 했다면 침몰되지 않았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이 배의 침몰 원인은 그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배는 복원력도 상실하고, 개조도 많이 하고, 법을 어겨 정량을 초월한 화물을 실었으며, 다양한 침몰 이유와 분석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난 목사로서 교회와 가정의 리더로서 이 사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선장'이 자기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자기가 해야 할 사명을 감당하지 못했고, 또한 마지막 위기 앞에 '퇴선명령' 조차도 내리지 않고 혼자 살겠다고 도망을 갔기 때문이란 생각을 떨출 수가 없습니다.


    이런 차에 마가복음 4장의 풍랑 이는 바다의 배위에서 침몰 위기를 맞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이 부분을 주석하길 이 배를 현시대에 믿음 없는 교인들과 교회에 비유합니다.

    배를 교회로 가정한다고 하면 분명 한국교회와 이민교회는 지금 풍랑을 만났고 침몰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세월호 사건이 주는 의미를 더 분명히 짚어야 합니다.


    마가복음에는 주님이 계셔 문제를 해결하시고 하나님 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교회에, 여러분의 삶에 주님이 계십니까?


    주님은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기적을 보이시면서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셨습니다. 이제 주님이 지금까지 보여주신 그 기적과 능력들을 믿음으로 흔들리는 배 위에서 행사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세월호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아니 아직 침몰 되지는 않았지만, 어제 제주도를 다녀온 세월호와 다름 없는 상태입니다.


    얼마나 많은 개조가 이루어졌는지 모릅니다. 주님이 기대하시는 초대 교회의 모습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교회모습들, 교회의 본질과 목적은 잃어버린체 그저 사람만 많이 태우려 안간힘을 쓰며 교회를 확장만하고 살아온 모습들, 제대로 말씀을 선포하여 병들고 부조리한 세상에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보고 힘있는 사람들 눈치 보느라 '은혜'와 '복'만 강조하며, '괜찮다' '다 잘 될 것이라'고 입에 사탕발림만 했던 목사들의 설교들. 더 이상 얼마나 이 교회가 버틸 수 있을 것인지 불을 보듯 훤합니다. 여기에 익숙해져 더 이상 바른 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고 그런 목사는 이상한 목사요 시대를 분별 못하는 목사로 치부하는 교인들.


    이제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이 교회를 향해 주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교회는 세월호와 그 희생자들과 주변에 다양한 모습들로 섬기는 분들을 위해 위로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는 아닙니다.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죄와 부정직, 불신앙으로 주님의 방법과 말씀이 아닌 인간적 방법으로 교회를 움직여 왔던 것을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슴 아프지만 잘못된 부분은 과감하게 살아 역사하는 말씀, 인간적으로 꾸며지고 치장되지 않은 순수한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 말씀만이 상한 부분을 치료하고 회복되게 하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지금은 아프고, 듣고 싶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주님 오실 때까지 우리가 영원한 천국에 안착할 때까지 함께 가는 이 배를 침몰시키지 않고 주님 주신 아름다운 지체들과 기쁨을 누리며 인생 여행을 마칠 수 있는 바른 길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목사님, 목사님이 교회를 침몰시키고 있는 제1 원인자입니다. 진정한 선장이신 주님이 보여주셨던 그 모습처럼 말씀이 '매뉴얼'되고, 매뉴얼대로 어떤 상황에도 사명 잃어버리지 않는 믿음으로 사실 수 있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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